안녕하세요, 프로스스쿨입니다.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을 지나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10월, 프로스스쿨은 바람이 찬 줄도 모르고 지냈답니다. 바로 아이들과 함께 한 천사데이 덕분입니다.
사단법인 희망둥지나욧에서는 10월 4일을 1004로 표현할 수 있는 것에 착안하여, 할로윈데이를 대신해 어린이들과 학생들이 함께 기쁜 마음으로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10월의 마지막 한 주를 나욧천사주간으로 지정했습니다.
또한 나욧 천사주간의 마지막 날인 금요일은 각 기관이 나욧천사데이라는 이름으로 각양각색의 기념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특별히 할로윈데이에 나누는 초콜릿을 대신하여, 나욧천사데이에는 각자가 준비한 선물인 '엔젤스 메세지 펜'을 서로 주고받으며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된 천사데이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날입니다. 작년의 가슴 아픈 일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또 함께보다 개인을, 나누는 것보다 독차지하는 것을 중시하는 지금의 시대에 함께 나누는 것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그리고 아이들에게 자극적이지 않은 건전한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천사데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프로스스쿨에서는 가장 먼저 선행을 베푸는 것으로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천사주간(Angel’s Week)을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저 원래 착한 일 많이 하는데요?”라고 했던 친구도 가장 많은 선행을 베푼 친구를 ‘올해의 천사’로 선발하겠다고 이야기하니 “앞으로도 많이 할게요!”라고 이야기했답니다. 선행을 하나 할 때마다 선생님께 와서 “저 오늘 착한 일 하나 했어요!”라면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천사 같았습니다.
10월 30일,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천사데이 날! 아이들은 도착하자마자 가방에서 주섬주섬 연필을 꺼내들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희망연필 나누기’ 때문이었습니다. 각종 기념일에 사랑을 표현하는 아이템을 주고받는 것처럼, 천사데이 때는 사랑·희망·행복·감사를 쓰라는 마음으로 연필을 주고받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아이들은 나름 좋아하는 모양의 연필들을 가지고 왔답니다. 선생님들도 준비한 볼펜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더니 아이들이 미소로 보답해주었습니다. 손에 들린 형형색색의 다양한 연필들을 보니 한층 마음도 풍성해지는 듯싶었습니다.
천사데이 행사를 위해 아이들은 나욧문화센터로 움직였습니다. 가는 동안에는 줍깅을 하였는데요. 그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도 쓰레기가 많아 봉지를 한가득 채웠습니다. 쓰레기를 정리하고 들어간 문화센터에는 화려한 포토존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예쁜 포토존에서 천사링과 천사날개까지 갖춘 뒤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니 정말 천사가 된 것 같다는 아이들을 보며 꼭 천사와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포토타임을 가진 후에는 임길호 이사장님께서 천사데이를 만든 이유를 설명해주시고 앞으로 천사와 같이 살라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지만,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천사데이를 지내다보면 아이들도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후에는 선행발표식을 진행하였습니다. 각자 어떤 선행을 베풀었는지 발표하는 시간이 다가오자 아이들은 떨리는지 서로 눈치만 보기 바쁩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손을 번쩍! 떨렸던 마음도 잠시, 어느새 뿌듯함 가득한 얼굴로 자신이 한 선행을 발표했습니다. 모두 마친 뒤에는 소소한 과자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과자를 한 가득 입에 문 아이들이 매달 천사데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날 저녁, 선생님들은 카톡 하나를 받았습니다. 한 명의 친구가 선생님들께 받은 볼펜으로 직접 편지를 써서 사진을 찍어 보낸 것이었습니다. 짧은 편지였지만, 정말로 천사와 같은 마음씨가 담겨 있었습니다. 편지를 보니 천사데이의 의미가 아이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답니다.
천사데이를 마치고 그 다음 날, 올해의 천사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세 명의 친구가 올해의 천사로 선발되었는데요. 선발된 아이들은 정말 자기가 받을 줄 몰랐다는 듯이 “저요?”라고 여러 번 묻고서야 상을 받았습니다. 올해의 천사가 된 아이들은 내년에도 천사가 되겠다고 다짐했고, 아쉽게도 상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내년에는 꼭 천사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상을 받았든 못 받았든 모두가 천사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이 오늘의 다짐을 잊지 않고 꼭 천사와 같이 성장하기를 바라봅니다.
앞으로도 천사처럼 세상을 좋은 곳으로 만들어갈 프로스스쿨 친구들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리며, 받았던 편지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To. 은지쌤께
은지쌤, 저 재이예요! 펜 선물 정말 감사해요. 노란색 펜도 예쁘고 잘 써져서 이 편지도 선물해주신 펜으로 쓰고 있어요. 오늘 1004데이도 정말 재밌었고, 새로운 것도 배웠어요. 그리고 그것보다 은지쌤께 더 많은 걸 배운 것 같아요. 항상 감사하고 쌤들이 말하신 대로 오늘 1004데이에 받은 이 펜은 항상 좋은 말, 예쁜 말을 쓰는 좋은 곳에만 사용할게요. 항상 감사하고 사랑해용!
2023년 10월 30일(월)
재이가 |